E Z F O L D I N G
폴딩도어 수입 기성품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국내 제조 시장으로서의 변화를 이끈 이지폴딩
파사드를 이야기할 때 흔히 디자인을 먼저 떠올린다.
형태, 재료, 색상, 조형성.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는 사실이 있다.
파사드는 보는 대상으로 끝날 때보다, 사용되는 구조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이다.
완공 직후에는 모든 파사드가 멀끔해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사람이 드나들고, 날씨가 반복되고, 운영이 시작되면서
외관은 끊임없이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어떤 파사드는 점점 안정되고,
어떤 파사드는 빠르게 무너진다.
차이는 명확하다.
‘보이기 위해 만든 파사드’와
‘쓰일 것을 전제로 설계된 파사드’의 차이다.
사용되는 파사드는 동선을 품고 있다.
문이 어디에서 열리고 닫히는지,
사람이 어디에 머무르고, 어디를 지나치는지,
외관 설계 단계에서 이미 고려되어 있다.
이런 파사드는 시간이 지나도 큰 무리 없이 유지된다.
반대로 시각적 완성도에만 집중한 파사드는
운영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보완과 임시 조치가 늘어난다.
추가 간판, 임시 안내물, 가려진 개구부.
결국 초기의 디자인 의도는 흐려지고,
외관은 기능에 밀려 변형된다.
파사드는 실내와 외부 사이의 경계다.
이 경계가 단단할수록,
공간은 안정적으로 사용된다.
유리, 프레임, 개구부의 비율은
빛과 시선, 열과 소음을 조절하며
공간의 성격을 결정한다.
그래서 파사드는
조형 요소이기 이전에 사용 장치다.
문은 얼마나 자주 열리는지,
외부와 내부는 어느 정도로 연결될 것인지,
폐쇄와 개방의 리듬이 어떠한지에 따라
외관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도시에서 오래 살아남는 건물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외관이 과하지 않다.
대신 잘 쓰인다.
불필요한 장식은 줄어들고,
기능은 자연스럽게 외관에 녹아 있다.
파사드는 결국 질문을 던진다.
이 외관은 사진을 찍기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사람이 매일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파사드를 ‘보는 건축’에서
‘사용되는 건축’으로 바라보는 순간,
외관은 디자인을 넘어
공간의 수명과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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